문화교육에는 늘 실기가 먼저였다. 보컬, 밴드, 클래식 — 손에 잡히는 콘텐츠들은 있었지만, 그래서 ‘왜 문화인가’를 말해 주는 교재는 없었다. 천심문화원 문화교육국이 UPA 생도들을 위한 첫 문화교육 교재 『문화에, 美치다』를 펴낸 이유다. 매거진 형식의 지면, 에세이와 필사까지 — 기존 교재의 문법을 비껴간 이 책을 만든 두 사람, 기획과 집필을 맡은 강예림 과장, 디자인과 보완을 맡은 고유진 사원을 WithU가 만났다.
안녕하세요. 먼저 두 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예림 : 안녕하십니까. 천심문화원 문화교육국 강예림 과장입니다.
고유진 : 안녕하십니까. 문화교육국 사원 고유진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책이 새롭게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책인가요?
강예림 : 천심문화원에서 제작한 『문화에, 美치다』라는 책인데요,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일반 도서는 아닙니다. 저희 국에서 UPA 1학년 생도들을 중심으로 문화교육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천심(天心)문화역량과정 FUTURE:INITIATIVER X UPA’라는 사업명으로 운영됩니다. 이 문화교육과정의 교재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다만 문화원에서 만드는 교재이다 보니, 기존과는 조금 다른 감각과 시각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매거진 느낌을 담았습니다.

두 분께서 직접 만드셨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작업하셨나요?
강예림 : 저는 전체 기획과 구성을 맡았습니다. 교육이 4개 회차로 이루어져 있어서, 회차별 주제를 설정하고 어떤 콘텐츠가 들어가면 좋을지 구성안을 짰습니다. 고유진 사원이 거기에 맞는 디자인과 추가 수정·보완을 함께 해줬고요. 글은 둘 다 썼습니다. 가이드북은 다가가기 편하도록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했어요.
이 책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강예림 : 사실 문화교육 파트는 기반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작년에 참어머님께서 명해주신 천심문화원이 다시 출발하고, 올해 초 문화교육국이 새롭게 조직화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론적인 정립이 되어 있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문화교육을 놓고 장기적으로 R&D를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준비된 것이 많지 않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형석 천심문화원장님께서, 참어머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문화원이 효진님의 유업을 이어받아 사업적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는 방향을 주셨고, UPA를 대상으로 한 문화교육을 『심정문화세계와 멀티미디어』 내용으로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UPA생도들이 원문을 그대로 놓고 교육을 받기에는 표현이 센 부분도 많고, 시간이 지난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원문에서 4개의 주제를 뽑아, 현 시대에 맞게 UPA생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실천적 질문으로 풀어냈습니다. 문화교육이지만 현장의 니즈를 담아 리더십 교육과 연결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셈이죠.
‘실천형 가이드북’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강예림 : 이론으로 딱 끝나는 느낌이 아니었으면 했습니다. 주제를 놓고 생각해 보고 성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고 싶었어요. 메인은 실기, 합창을 배우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교육이 끝난 뒤에도 그 주제를 계속 생각하고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희가 문화 리더를 양성하는 관점도 있다 보니까, “아, 교재를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요. 그래서 문화적 관점으로 그 주제를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원론적인 이론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안을 담은 책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강예림 : 맞습니다. 교재 안에 주제별 질문과 관련 내용을 에세이로 풀어낸 부분이 있고, 말씀 원문을 직접 필사 하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그림일기나 악보 필사도 있고, 주제와 연관된 공과 활동 내용도 회차별로 담았습니다. 문화 교육에 공과 활동이 함께 진행되거든요. UPA 생도들이 결국 천일국의 중점적인 청년 리더로 성장해야 하니, 리더가 가져야 하는 마인드와 태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책의 구성과 흐름을 간단히 설명해 주신다면요.
강예림 : 순서가 있습니다. 1회차는 먼저 자기를 인식하고, 내가 문화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식합니다. 그 다음 2회차는 ‘문화를 통해 내가 만들어졌구나’, ‘내가 문화를 통해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구나’, 그리고 ‘그 중심에 사람이 있구나’를 깨닫는 단계로 갑니다.
3회차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어떤 자세, 어떤 리더의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가 — 성찰에 대한 부분입니다. 4회차는 목적관입니다. 목표 의식을 가지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가’가 중요하니까요. 문효진님께서 정말 강조하신 부분이 목적관이었습니다. 전체 주제 구성이 그렇게 네 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UPA 생도들이 무엇을 얻었으면 하시나요.
강예림 : 첫 번째는 문효진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효진님을 음악가로 많이 기억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분은 진리적 가치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더 빨리 전달할 수 있을까를 정말 많이 고민하셨고, 그 중심에 음악이 있고 문화적인 요소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미디어의 시대이고,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청년 리더들이 진리적 가치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펼쳐 나갈지 인식하고, 그 중심에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삶으로 가져갔으면 합니다. 결국 이들도 목회를 하고 공직을 하게 되잖아요. 그때 문화적 요소를 풀어내고,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이전까지는 이런 교재가 없었나요?
고유진 : 제가 생도 시절에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이 처음 시도하는 거예요. 제가 생도 1, 2학년때는 그 당시는 문화원이 효정문화원이었을 시절이었는데, 교재 대신 생도들이 각자 개발할 수 있는 예체능 콘텐츠들이 있었어요. 밴드, 연기, 그림 같은. 그런데 문화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문화교육에 대한 내용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이 UPA에 있을 때 이런 책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겠어요.
고유진 : 아쉬운 부분은 있죠. 그래도 이제 만들어졌으니까요. 이 책이 앞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AI를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습니다. 사람이 해야 했던 부분과 AI가 한 부분을 나눠본다면요.
강예림 : 저는 전체 구성을 짜고, 거기에 맞는 도입부와 중간중간 말씀 원문을 생활적 공감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글을 넣는 데 집중했습니다. 브랜딩이나 ‘관’은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방향을 잡아주는 부분이니까요. 다만 그것을 어떻게 더 확장적인 관점으로 풀어낼 지 정리하는 데는 AI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AI가 기술적인 부분을 정리해 주는 건 사실이지만, 역시 관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저희가 교육하는 주제의 초점도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에 맞춰져 있고요. 그렇다고 기술을 안 쓸 수는 없으니까, 그런 것들도 충분히 활용해서 최적화된 표현을 해내야 한다는 것이 저희 관점이에요. 기술적인 것, 문화적인 것을 활용해서 자기가 가진 관과 결을 어떻게 더 창조적으로 결과물로 만들어 전달할 것인가 — 그게 이 교육의 핵심입니다.
교재에 들어있는 그림에도 눈이 많이 갔던 것 같습니다.
고유진 : 네 그림도 많이 들어갑니다. AI를 활용해서 한 부분도 있고 제가 직접 그린 부분도 있고요. 다만 제가 섬세하게 그리는 걸 잘 못하니까, 콘티를 그리고 “이 콘티에서 여기를 이렇게 해 달라”고 AI를 통해 디테일하게 요청하는 편이었어요. 그래도 원하는 대로 안 나오면 결국 직접 그렸고요. 그래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여요. 한계는 명확하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저희가 생각하는 관을 담아내는 데 기술적인 도움이 컸던 건 사실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분께서 직접 하겠다고 지원하신 건가요?
강예림 : 제가 꼭 맡아서 하고 싶었습니다. 원장님과 국장님께도 제안을 드렸을 때 진행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셨고요. 저는 교육은 단발성 수련이나 워크숍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다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관리적인 측면이 중요한데, 그 중심에 콘텐츠가 뼈대처럼 있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R&D나 교육에 대한 투자 환경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번에 UPA와 함께 교육 사업을 하게 됐을 때, 그동안 교육하면서 지켜온 신념을 꼭 담고 싶었습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것을 구현하면서 조직이 한층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그전에 없던 것을 시도하는 게 문화원의 역할이지 않을까요? 문화를 더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진 사원은 이 프로젝트를 처음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고유진 :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좋았어요. 예림 과장님 말씀처럼 저희가 생각하는 게 비슷하고, 꽂히는 포인트나 같이 터지는 포인트가 비슷한 게 많거든요.
저는 아이디어가 팡팡 쏟아지는 편인데, 그걸 잘 잡아줘야 좋은 곳에 그 에너지를 쓸 수 있잖아요. 그걸 과장님께서 잘 잡아주셨습니다. 고생을 안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고 보람있는 고생이었어요.
강예림 : 사실 저는 유진 사원에게 역량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발현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저는 교육을 오래 한 사람이라 비즈니스 마인드보다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방향에 초점이 가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실무 책임자로서 현실적인 계산도 해야 하는데, 유진 사원의 역량이 있었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AI 프롬프트를 아주 잘 써서 활용하더라구요. 저희 둘 다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라 분명 한계가 있었지만, 유진 사원이 디자인적 감각이 있어서 결과를 잘 이끌어 줬습니다.
책에서 가장 소개하고 싶은 부분을 하나씩 꼽아 주신다면요.
강예림 : 우선 도입입니다. UPA 1학년 생도들의 이름이 배경으로 들어가 있어요.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 참어머님께서 생도들을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는 것을 꼭 첫 장에 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소속감을 가지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연결점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도입부를 제가 에세이 형식으로 썼는데 최대한 생도들, 청년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쓰려고 했습니다. “이게 정답입니다”가 아니라 “그런 관점으로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하는 느낌으로요. 이론 교육을 하는 사람이지만, 질문하고 같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고유진 : 저는 다 마음에 들긴 하는데요. 이 책의 가장 뿌리가 됐던 게 『심정문화세계와 멀티미디어』라는 책이거든요. 그 책을 읽으면서 효진님이 우리가 알던 음악가이면서 정말 교육자이셨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 내용 중에 강 과장님께서 효진님에 대해 쓰신 ‘그를 다시 본다’라는 파트가 있는데, 효진님이 왜 그렇게 무리하시면서까지 만 곡을 쓰셨고, 왜 그렇게 문화와 예술과 멀티미디어에 집중하셨는지를 다룰 수 있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형식도 다 좋지만, 어쨌든 뿌리는 그거였으니까요. 그걸 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 이 책은 어떻게 활용될 예정인가요?
강예림 : UPA 1학년 생도 문화교육 교재로 사용됩니다. 교육이 총 7회차인데, 교재 내용이 포함된 내용은 4회차 중심입니다. 이 책을 참고해서 회차별 공과가 진행되니 공과 교재로도 쓰이고, 나머지 콘텐츠는 주제에 맞게 자유롭게 필사하거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제마다 여러 콘텐츠를 넣은 이유는, 모든 걸 다 인식하기보다 그중 하나라도 본인에게 닿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문효진님의 『심정문화세계와 멀티미디어』의 서브 부록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책을 주제로 뽑아서 만든 것이니까요.
책 출간 이후 이번 프로젝트의 후속 계획에 대해서 소개해주신다면요.
강예림 : 저희 문화교육국에서 진행하는 ‘천심문화 인재 교육체계 조성 사업’은, 프로젝트명이 ‘퓨처 빅트리(FUTURE:BIGTREE)’입니다. 참어머니께서 주신 말씀을 중심으로 브랜딩했어요. 큰 나무가 되라는 말씀이 어느 한 분야가 아니라 인류의 뿌리를 내리는 사람으로 성장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저희 교육과 성장에 연관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표지도 나무예요.
올해는 파일럿 개념으로 UPA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내년에는 타깃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UPA와 교양교육을 계속 이어가게 되면 거기에 맞는 또 다른 것이 나올 수 있고요. 지금 천심문화원에서 송캠프라고 해서 전문적인 소양을 기르는 교육도 하고 있으니, 대상층이 그쪽이 되면 거기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추후 제작 관련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만나게 될 UPA 생도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드립니다.
고유진 : 생도들이 신학을 전공하면서도, 미래세대 공직자로 길러지고 있잖아요. 저는 문화라는 게 하나의 그릇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그릇 안에 우리가 가진 이념과 가치관, 참부모님 말씀을 잘 담아내서 잘 전해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지도자로서 필요한 덕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신학을 잘 아는 것도,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문화를 읽는 것 — 문화를 읽는다는 건 결국 사람을 알아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 관점을 잘 갖고, 우리가 배운 것과 실천하려는 마음을 문화에 잘 담아서 잘 전해주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습니다.

『문화에, 美치다』는 천심문화원 문화교육국이 펴낸 문화교육 가이드북이다. “가장 나다운 고유함으로, 문화적 주체성을 깨우다”를 슬로건으로, 아름다움(美)의 가치를 ‘가장 나다운 고유성의 발현’으로 재해석했다.
책은 『진입 → 성찰 → 확장 → 연결』의 흐름을 따른다. 성찰에 해당하는 4회차는 인식(‘문화, 삶을 움직이는 힘’), 관계(‘문화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 성장(‘승리하는 삶의 법칙 – 더(More)’), 방향(‘주체적인 목적관과 나 – WE해야’)으로 이어지며, 각 회차는 “요즘 내 마음은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을까”, “내가 만드는 문화에는 사람이 있을까”, “어제의 나보다 오늘 조금은 더 나아갔을까”,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걷고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문을 연다. 회차마다 도입 에세이와 말씀 필사, 생각해보기, 공과 활동이 놓이고, 문효진 님의 곡 「영원히 사랑해 봄비와 같이」 「행복」 「돌아이」 「난 바보」의 가사 필사가 함께 실렸다. 문화선교·문화목회 현장 사례와 문화 공직자 3인의 인터뷰도 담겼다.
이 교재는 ‘천심문화역량과정 FUTURE: INITIATIVER × UPA’의 문화교육 파트 교재로 쓰인다. 상위 사업인 천심문화인재 교육체계 조성사업 ‘FUTURE:BIGTREE’는 2025년 8월 25일 퓨어워터 어셈블리에서 참어머님께서 주신 “큰 나무가 되어 천일국에 깊이 뿌리를 내리라”는 말씀에서 이름을 얻었다. 문화를 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문화원의 역할이라던 말처럼, 이 책이 그 성장의 첫 장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