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퓨어워터 어셈블리(PWA) 2026’은 세계 46개국에서 650여 명의 미래세대가 모여 14일간 함께 배우고 생활한 글로벌 청년 수련이다. 그 현장에는 카메라를 든 또 다른 청년들이 있었다. HJ PMC와 함께 미디어 스태프로 참여한 UPA 생도들이다. 촬영과 편집 경험이 많지 않았던 이들은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강의실과 성지순례 길, 모나용평의 빗속과 MMF 무대 뒤편을 오가며 수백 명의 표정을 담았다. 참가자였다면 몰랐을 것들이 스태프의 자리에서는 보였다. 하나의 장면이 남기까지 필요한 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지는 수고, 그리고 렌즈 너머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사람들의 얼굴. 카메라를 든 청년들이 전하는 어셈블리의 뒷이야기를 여섯 명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편집자 주〉

그동안 미디어 스태프로 참여하시면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먼저 이번 퓨어워터 어셈블리에서 미디어 스태프를 맡게 됐을 때 어떤 마음이셨는지 궁금해요. 평소에도 미디어 분야에 관심이 있었나요?
아현 : 평소 유튜브 활동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 제가 하고 싶은 활동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촬영이나 편집을 배우는 경험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수련에서 제가 먼저 참부모님을 대신해 수련생들을 만나는 사람이라는 마음을 가지려고 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수련생들을 바라볼 때도 하나의 장면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 모습을 잘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채원 : 제가 작사·작곡한 노래를 유튜브에 올리며 직접 영상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 음악과 영상을 만드는 일에는 자연스럽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다만 촬영은 거의 초보였기 때문에 ‘내가 정말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현장에서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기대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함께 안고 시작했습니다.


관심이 있었더라도 실제 현장은 또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또 편집까지 해보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채원 : 처음에는 편집을 어느 정도 해봤기 때문에 ‘그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려고 하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기술과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머릿속에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제가 가진 기술로는 그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어떤 장면을 선택할지, 어떤 흐름으로 연결할지, 음악과 화면을 어떻게 맞출지까지 하나의 영상 안에서 계속 선택해야 했습니다. 원했던 것을 모두 표현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지만, 오히려 그 아쉬움 때문에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요시후미 :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촬영할 때 ‘어떻게 보이느냐’를 계속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들고 필요한 장면을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사람의 위치와 이동 동선, 카메라 방향, 화면 안의 구성처럼 작은 부분 하나까지 결과물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장에서 동선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지적받은 적도 있었고요.
그 과정을 겪으면서 단순히 ‘무엇을 찍을 것인가’가 아니라, ‘이 장면이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수련 기간 촬영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나, 지금 생각해도 뿌듯했던 장면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하루키 : 수련생들이 함께 찬양하는 모습을 촬영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의 표정을 바라보면 정말 열심히 찬양하고 이 수련을 통해 무언가를 깊이 느끼고 있다는 것이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 카메라를 통해 수련생들을 바라보는 이 시선이 하늘부모님께서 자녀들을 바라보시는 마음과 아주 조금은 닮아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늘부모님께서 저희를 바라보는 마음을 느껴본 것이 이번 촬영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지 : 저 역시 모두가 함께 찬양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로 어깨동무를 한 채 ‘우리게 닿아’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서로 다른 나라와 환경에서 온 사람들이라는 사실이 그 순간에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우리가 하나가 되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승운 : 저에게는 비가 많이 왔던 모나용평 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 일정이어서 처음에는 ‘수련생들도 많이 기대했을 텐데 괜찮을까?’라는 걱정을 하며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비를 맞으면서도 수련생들은 밝게 웃고 서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촬영하다 보니 저 역시 어느 순간 비가 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밝은 모습을 보며 제가 함께 행복해졌던 순간이었습니다.

지난 어셈블리에서는 수련생으로 참가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스태프로 참가했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아현 : 수련생일 때는 ‘오늘 프로그램이 재미있었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지금 이 수련생은 어떤 마음일까’, ‘우리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런 시선으로 수련생들을 시작할 때부터 바라보니, 처음에는 어색했던 패밀리들이 시간이 지나며 정말 가족처럼 가까워지고 서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도 더 깊이 보였습니다. 그 변화를 지켜보며 그 안에 하늘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지 : 참가자로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미디어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한순간을 기록하는 데에도 정말 많은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MMF가 끝난 뒤 장비를 하나씩 정리하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연 중에는 무대와 관객만 보였는데 행사가 끝난 뒤 수많은 장비를 정리하면서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았던 준비와 수고가 한꺼번에 보였습니다.
하루 동안 찍은 수많은 사진을 다시 정리하고 선별하고 보정하는 과정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직접 해보고 나니 한 장의 사진, 하나의 장면이 그냥 생겨서 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오신 스태프분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HJ PMC와 함께 현장에서 촬영하고 작업을 하셨는데요. 함께하신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아현 :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단순히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결과물을 빨리,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매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PMC 분들이 촬영할 때 수련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함께하는 시간 자체를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좋은 결과물은 기술이나 속도만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촬영하는 대상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는지에서도 나온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심정적인 기준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채원 :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카메라 사용법이나 편집 기술만 알려주신 것이 아니라 촬영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영상을 어떤 방향으로 바라봐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제가 만든 영상을 함께 보면서 피드백을 받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에서 ‘같은 재료로도 이렇게 다른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 HJ PMC가 가정연합 식구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씩 기록해 남기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기록한다는 역할 자체가 굉장히 귀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승운 : 저 역시 이번 경험을 통해 ‘기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수련생들의 모습과 참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순간들도 누군가 기록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흐르며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두면 그 순간이 이후의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습니다.
HJ PMC가 그런 순간들을 기록하고 간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귀하게 느껴졌고, 저 역시 그런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어느덧 14일간의 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들었던 순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스스로 달라진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경험은 본인에게 어떤 시간으로 남았고, 앞으로의 활동이나 목표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아현 : 예전에는 제가 만들고 싶은 영상이 있으면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 만들면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퓨어워터 어셈블리를 어떻게 더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수련생 한 명 한 명의 모습을 어떻게 진정성 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야 했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의 내용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세상 사람들이 보았을 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표현보다 ‘이것을 보는 사람에게 무엇이 전달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 것, 그것이 이번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인 것 같습니다.
인지 : 저에게는 무엇보다 ‘성장의 시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번에는 행사 사진부터 보정, 스튜디오 촬영까지 평소 접하지 못했던 환경을 경험하며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과 기술 모두에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수련 일정이 이어지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촬영을 마친 뒤 사진 속 수련생 한 명 한 명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이 순간을 내가 직접 남겼구나’라는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더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요시후미 :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단순히 ‘현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에게도 현장의 분위기와 사람들이 느낀 심정, 경험까지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보고, 수많은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됩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우리가 가진 가치와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강하게, 그러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고 전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싶습니다.
하루키 : 앞으로 UPA 생도로서 여러 수련과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입장에 서게 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험이 앞으로 저에게 하나의 기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스태프로 일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많아 어느 순간 프로그램 진행이나 실무에만 집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아무리 바빠도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수련생들과 어떤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는지’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어떤 수련의 스태프가 되더라도 수련생들과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수련생만 감동받는 수련이 아니라 그 수련을 준비하는 스태프들도 함께 감동받고 성장할 수 있는 수련을 만들고 싶습니다.
카메라를 처음 들었던 이들의 14일은 그렇게 하나의 기록으로 남았다. 서툰 시작이었지만 현장을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사람의 표정을 담고, 그 순간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각자의 시선도 조금씩 깊어졌다. 그리고 다음 퓨어워터 어셈블리의 현장에서도 또 다른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게 될 것이다. 이번에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낯선 장비와 처음 마주하고, 수많은 장면 사이에서 무엇을 남길지 고민하며 자신만의 시선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렇게 PWA의 순간들은 새로운 사람들의 손을 거쳐 계속 기록되고 이어져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