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흑석동성지 순례길 봉헌 … “참아버님의 생애노정과 우리의 정체성을 기억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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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성지는 참아버님께서 청년 시절을 보내신 하숙집과 실체부활바위가 있던 곳으로, 참아버님께서 직접 택정하신 성지다. 흑석동작가정교회는 그 정신을 잇기 위해 성지 모형과 역사관, 순례 코스를 조성해 2026년 9월 5일(토) 오후 4시 ‘흑석동 성지 순례길 봉헌식’을 거행했다. 봉헌식은 흑석동작가정교회에서 열렸으며, 이후 교회 내에 조성된 성지 순례길 순행이 진행됐다. 본지는 순례길 조성을 이끌어 온 이진우 흑석동작가정교회장을 만나 준비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참아버님의 청년 시절을 상속받아 실체부활의 날을 기억하는 흑석동성지를 모시고 있는 흑석동작교회 교회장 이진우입니다.

흑석동작교회 이진우 교회장

드디어 순례길이 완성됐습니다. 준비 기간 동안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지금 심정이 어떠신가요?

흑석동작교회에 처음 발령을 받고 교회의 역사와 발자취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에서, 흑석동성지를 중심으로 식구님들이 오랜 시간 깊은 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교회를 지켜오셨다는 것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정성이 모여 마침내 최고의 작품으로 흑석동성지 모형을 하늘 앞에 봉헌드릴 수 있게 되어 가슴 깊이 감격스럽습니다.

순례길은 어떤 구간으로 이어집니까? 코스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순례길은 흑석동성지의 역사와 참아버님의 발자취를 차례로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먼저 성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의미를 이해하고, 디오라마와 역사관 사진전을 통해 당시의 모습과 발자취를 보다 생생하게 만나게 됩니다. 이어 옥상에서는 한강과 하늘을 바라보며 실체부활의 날을 기억하고, 마지막으로 3층 기도실에서 각자의 마음으로 그 뜻을 되새기며 순례를 마무리합니다.

단순히 공간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직접 찾아갈 수 없는 참아버님의 하숙집과 실체부활바위에 담긴 역사와 정신을 마음으로 느끼고 체휼할 수 있는 순례길이 되도록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흑석동 성지 모형 디오라마

흑석동은 참아버님께서 직접 택정하신 성지입니다. 청년 시절 참아버님의 심정이 서린 이곳을 복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습니까?

참부모님께서는 1961년 4월 17일, 예수님의 부활절을 기념하는 날에 467명의 식구가 모인 가운데 국립공동묘지(현 현충원)의 커다란 바위 주변에서 집회를 여셨습니다. 이날 참부모님께서는 “이제 내 몸은 사탄이 틈탈 수 없는 완전한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는 역사적인 선포와 함께 ‘실체부활의 날’을 선포하셨습니다.

이 선포는 2000년 전 예수님께서 다시 오마 약속하시고 어린양 혼인잔치를 통해 하늘부모님의 혈통복귀를 완성하시겠다고 하신 뜻이 이루어진 날이자, 천주적 사위기대를 하늘 앞에 선포하신 날이었습니다. 또한 역사적인 축복가정과 그 자녀들의 출발을 알린 날이기도 합니다.

순례길을 복원한다는 것은 참아버님의 생애노정과 우리의 정체성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하늘이 사랑한 한민족 가운데 축복받은 축복가정으로서의 정체성을 알고, 기억하고, 전통으로 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아버님께서 생활하셨던 하숙집 사진

순례길 조성을 처음 구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참아버님께서 과거 흑석동 하숙집에 대해 “하숙집이 모형으로라도 있으면 얼마나 반갑겠어요?”라는 말씀을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마음에 품으면서 언젠가는 하숙집의 모습을 다시 실체화해 식구들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꿈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그 뜻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하숙집 모형을 중심으로 흑석동성지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체휼할 수 있는 순례길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옛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하고 전시하는 것에 그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참아버님께서 이곳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셨고, 어떤 심정으로 이 길을 걸으셨는지를 순례객들이 직접 걸으며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흑석동작교회는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어 교회까지 올라오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 과거 참아버님께서 하교 후 기도하시기 위해 오르내리셨던 길이라는 사실을 알고 걷게 되면, 같은 언덕길도 전혀 다르게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힘들게 느껴졌던 걸음이 어느 순간 참아버님의 삶과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고, 내가 걸은 수고 자체가 하나의 체휼과 신앙의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순례의 마지막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참아버님께서 이곳에서 품으셨던 뜻과 꿈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새로운 결심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참부모님의 말씀으로 시작된 오랜 꿈이 이번 순례길을 통해 하나의 모습으로 완성된 만큼,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그 역사와 심정을 이어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준비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고비는 무엇이었습니까?

순례길을 준비하는 과정에는 크고 작은 고비가 계속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하숙집의 모습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1938년 당시의 모습으로 할지, 1988년 매입 당시의 모습으로 할지, 혹은 2008년 재개발 직전의 모습으로 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하숙집은 오랜 세월 수리와 보수를 거치며 계속 모습이 달라졌기 때문에, 남아 있는 자료만으로 하나의 시점을 정확히 복원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기둥과 부엌의 위치, 담벼락에 남은 흔적까지 하나하나 살펴가며 복원도를 만들었고, 그 과정 끝에 하숙집 모형과 실체부활의 날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어려움은 복원 작업 한 가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순례길을 구상하고 하나씩 형태를 갖춰가는 모든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와 선택의 순간들이 계속 찾아왔습니다. 때로는 과연 우리가 생각한 모습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고,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길을 왜 만들기 시작했는지, 이곳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은지를 다시 생각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하고 하늘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축복가정의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고비를 하나씩 넘어왔고, 앞으로도 이 성지가 더 많은 분들에게 참부모님의 심정과 뜻을 전할 수 있도록 계속 정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봉헌 이후 순례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입니까?

앞으로 흑석동성지 순례길은 네이버 플레이스 예약 시스템을 통해 미리 예약하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국어로 순례가 가능하며, 이곳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경치도 함께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숙박과 식사, 바비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수 있어 교회 식구들과 함께하는 나들이 코스로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흑석동작교회 옥상 벽화

특히 청년들이 이 길을 걸었을 때, 무엇을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라십니까?

흑석동성지는 참아버님의 젊은 시절 고뇌와 훈련, 그리고 큰 뜻을 향해 꿈꿔온 역사를 기억하는 곳입니다. 동시에 참부모로서 실체부활을 선포하심으로 하늘부모님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을 기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청년들이 이 길을 걸으며 축복가정의 전통을 축복가정다움으로 이어받고, 하늘부모님의 자녀로서 다음을 꿈꿀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순례길을 아직 모르는 전국·전 세계 식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 식구님들께서 한국을 방문하시면 꼭 거쳐 가시는 성지순례 코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성지를 위해 정성 들이고 기도하며 발전시켜 나아가겠습니다. 전 세계 모든 순례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회 옥상에서 봉헌식에 참석했던 식구들과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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