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본혜(오카모토 메구미)
1995년 36만가정 축복 한·일가정, 강원 홍천
홍천군 남면장 봉사상, 홍천다문화지원센터 효부상

2019년 제 생일 다음 날 돌아가신 시아버님은, 제가 퇴근하기 전 밭에서 키운 채소를 손수 다듬어 저녁 준비를 거들어 주시고, 눈 오는 날이면 마당을 쓸어 함께 치워주시던, 친정아버지처럼 다정한 분이셨습니다.
젊을 때 큰 바위도 옮기고 쌀 두 가마니를 한꺼번에 나를 만큼 힘이 좋으셨지만, 나이가 들어 무릎 연골이 닳아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염증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고 뻗정다리가 되어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회복했지만, 입원할 때마다 항생제 부작용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겪으셨습니다. 그때마다 “죽어도 집에서 죽겠다”고 하시던 시아버님을 모시고 하늘 앞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미음과 죽을 드시며 건강을 회복하셨고, 돌아가시기 직전 집
에 오실 때마다 “연주 엄마 덕분에 산다.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적시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심한 통증에 진통제를 계속 복용해도 내성이 생겨 고통을 견디시는 아버님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시아버지는 새마을운동 초기부터 동네 반장을 맡아 오랫동안 봉사하셨고, 지금도 동네에서는 ‘문 반장님’으로 불립니다. 그 뒤를 이어 제가 9년 동안 동네 반장으로 봉사하였으며, 2026년부터는 그동안 활동해 온 새마을부녀회에서 회장으로 봉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90세이신 시어머님은 “난 아무것도 못 해. 아들, 딸보다 연주 엄마가 낫다. 덕분에 내가 산다”라며 저에게 의지하시고, 자주 삐치며 점점 어린아이처럼 되십니다. 저는 하나님 대신 나의 어머니라 생각하며 모시고 있습니다. 29년 전 어머님께서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돌봐주셨듯, 저도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제2의 고향 홍천에서 오순도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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