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효진아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면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동생들을 볼때마다
효진을 그리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더욱 깊어만 가는구나
너를 생각할 때마다 오장육부가 녹아나는 듯한
형용할 수 없는 기쁜 괴로움에 엄마는 운단다.
왜 그러냐고 묻지 말아도. 오직 하늘만은 아시리라.
효진아 사랑한다. 영원히 사랑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다.
한국에서 돌아와 곧 편지 쓸려고 하였지만
엄마 마음을 걷잡을 수 없어 미루어 오게 되어 미안하다.
오는 소식에 네가 좀 더 공부에 자리잡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니 감사한다.
얼마 남지 않은 79년 또한 다가오는 80년 새해를 놓고
깊은 반성과 비약적인 계획이, 다짐이 있기를 바란다.
적으나 크나 모든 일에 노력과 정성이 없이는
성공이 있을 수 없단다.
네가 정도술을 익히게 된 것이 좋은 예가 아니겠니.
그러나 효진아. 남아가 결심하여 크게 노력하여
자기 뜻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단명하여
그 다음 날 죽게되면 그 뜻이 무슨 소용이 있겠니.
영원히 살 수 있는 일은 하늘만이 주관 하신단다.
즉, 하늘의 축복이 있어야 모든 일이 피게 되는 것이란다.
주의 깊게 관찰하면 우리 주변에서 이러한 좋은 예를 보게 된단다.
싸움에는 용기 있는 장수가 필요한 것이오.
또한 용기만 가져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작전 계획을 잘 세우는 지략을 갖춘 장수가 필요하게 된단다.
이 둘만 갖추었다 하여 반드시 승리한다고 볼 수 없단다.
따르는 부하가 하나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면
그 싸움은 지게 마련이란다.
부하를 자기 자식같이 사랑으로 품을 수 있는
덕망을 갖춘 지도자라야 성공하게 된단다.
인간이 필요로 한 이 셋을 다 갖추었다 하더라도
하늘의 축복이 없게 될 때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란다.
너는 지금 현실에서 이 예를 잘 보고 있지 않니.
효진아, 그간 많이 생각하고 결심했을 줄 안다.
효진아 무엇보다 너는 아버지와 하나되어야 한단다.
자식이 많아도 너 이상 누가 아버지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겠니.
네 아버지도 너 모르는 무수한 하늘만이 위로하는
깊은 사연들이 많은 외로운 아버지란다.
엄마가 사랑하는 이상 네가 사랑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니
엄마 마음 이해할 수 없지.
거리에 나갔다가 혹시 부자의 아름다운 장면을 보게 되면
금방 우리 효진을 연상하게 되니 말이다.
효진아 너는 평범하고 싶다 하지.
이 이상 평범한 것이 어디 있겠니.
아들이 아버지를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사랑하는 이상
더 평범이 어디 있니.
효진아 부모는 자식에 약하단다.
자식이 괴로워하면 그 몇 배 더 괴로워하는 것이 부모란다.
우리 집에 네가 태어남은 보통 일이 아니었잖니.
지난 역사가 귀한 만큼 네가 또한 귀한 것이란다.
엄마는 기도한다. 하늘의 축복이 항상 너와 함께 하기를,
하늘을 사랑하는 길은 누구보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길이라는 것 명심하여다오.
건강을 빌며 다가오는 80년대가 빛나기를 축원한다.
예진 누나와 인진, 은진 동생과 함께
너를 생각하며 조그만 선물을 보낸다.
1979. 12. 10
엄마
위의 내용은 1979년 참어머님께서 효진님께 보내신 편지 내용 원문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