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오늘 아침의 일이 저녁 뉴스로 나오는 것도 느리다며, 이제는 개인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식이 오가는 시대다. 그 변화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매체들을 돌아보게 됐다. 한 주간의 소식을 모아 전하는 글로벌 뉴스도, 한 달의 기록을 정리해 담는 TP 매거진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해왔지만, 속도라는 면에서는 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기 어려웠다.
섭리의 현장은 매일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 기록은 왜 이렇게 쉽게 휘발되는가? 어제의 소식이 오늘 사라지고 지난달의 은혜를 다시 찾을 곳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남기고 있는 것인가? 세계에서 벌어지는 섭리 뉴스를 하루라도 더 빨리 볼 수는 없을까?
질문은 곧 다른 질문으로 이어졌다. 전해지는 이야기가 일부 소수 인물과 큰 행사의 이야기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정작 섭리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이름이 불리지 않는 자리에서 하루를 살아내는 식구들인데, 풀뿌리처럼 세계 전역에 뻗어 있는 그 현장의 이야기는 어디에 기록되고 있는가? 한 사람의 하루를 기록하고, 그 하루를 대륙 너머의 다른 식구에게 더 빨리, 더 멀리 전할 방법은 없을까?
답을 쥐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다만 그 질문을 오래 붙들고 있었고, 붙들수록 분명해지는 것이 하나 있었다. 우리에게는 이야기를 담아둘 그릇이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웹진 withU다. 그리고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그 문을 연다.

왜 지금 웹진인가?
지난 1년여간, 우리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시간을 지나왔다. 참어머님께서 고난의 길을 가고 계신 시간이었고, 식구들의 마음도 함께 흔들렸다. 그 시간에 식구들이 먼저 마주한 것은 사실보다 앞서 달리는 말들이었다. 무엇이 확인된 내용이고 무엇이 추측인지 가려낼 통로가 마땅치 않았다. 물을 곳이 없으니 각자가 접한 이야기가 곧 정보가 되었고, 같은 사안을 두고 서로 다른 사실을 알고 있는 일이 반복됐다. 흔들린 것은 신앙이 아니라 정보였다. 우리 안에 신뢰할 수 있는 소식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시간에도 현장은 멈추지 않았다. 세계 곳곳에서 예배가 봉헌됐고, 워크숍이 열렸으며, 한 방울의 퓨어워터가 강이 되고 바다로 흘렀다. 여러 대륙에서 섭리의 기반은 오히려 한 걸음씩 착실히 넓어졌다. 밖의 소음이 클수록, 안에서 쌓여가는 이 걸음들은 더 정확히 기록되어야 했다. 그러나 그 귀한 이야기들은 단체 대화방과 개인 SNS를 타고 흘러가다 며칠 만에 사라졌다. 어제의 감동이 오늘의 알림에 밀려나고, 한 달 전 행사는 어느 대화방 어느 스크롤에 있었는지조차 찾기 어려워졌다. 기록되지 않은 은혜는 기억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은 역사는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미디어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했다. 영상은 강력하지만 짧고, 뉴스는 빠르지만 깊이를 담기 어렵다. 소셜미디어는 넓게 퍼지지만 오래 남지 않는다. 각각의 매체가 제 몫을 다하는 동안, 정작 비어 있던 자리가 있었다. 확인된 사실을 차분히 전하고, 머물러 읽고, 곱씹고,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볼 수 있는 공간. 그것이 withU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흩어진 소식을 한곳에 모으는 일, 지나가는 감동을 남는 기록으로 바꾸는 일, 그리고 그 기록을 누구나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정리해 두는 일. 이것은 있으면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과제였다. 늦출수록 잃어버리는 이야기가 늘어날 뿐이었다.
이름에 담긴 뜻
withU는 ‘당신과 함께’라는 뜻이다. 웹진이 일방적으로 소식을 내려보내는 창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이름에 새겼다. 편집진이 정한 의제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식구들이 살아낸 하루가 그대로 콘텐츠가 되는 매체를 지향한다.
서울의 이야기가 도쿄로, 뉴욕의 간증이 남미의 청년에게 닿도록 3개 국어 동시 서비스로 설계한 것도 처음의 그 질문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한국어로 쓰인 소식은 한국 안에 머물렀고, 해외의 소식은 번역의 벽에 막혀 국내에 늦게 도착했다. 언어가 달라도 우리는 한 가족이다. 그 사실을 플랫폼 구조 자체로 증명하고 싶었다.

무엇을 담을 것인가?
withU는 세 가지를 약속한다.
첫째, 현장의 기록이다. 주요 행사와 예배, 세계 곳곳의 활동을 사진과 글로 성실히 남긴다. 한 번 열리고 사라지는 행사가 아니라, 언제든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자료로 축적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커지는 것이 기록의 속성이다.
둘째, 사람의 이야기다. 통계와 성과 뒤에는 늘 한 사람 한 사람의 여정이 있다. 오래 준비한 끝에 결단한 청년, 묵묵히 가정을 지켜온 축복가정,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이웃을 섬겨온 손길. withU는 그 얼굴들을 찾아간다. 큰 사건보다 한 사람의 진심이 더 오래 사람을 움직인다고 믿는다.
셋째, 읽을거리로서의 깊이다. 말씀 묵상과 신앙 칼럼은 물론, 문화·생활·가정에 대한 콘텐츠까지 담는다. 신앙과 일상은 분리되지 않는다. 육아의 고민과 진로의 갈등, 세대 간의 대화 같은 실제 삶의 주제를 함께 다룰 때 웹진은 비로소 ‘가끔 보는 사이트’가 아니라 ‘자주 여는 공간’이 된다.

식구들에게
이번 오픈은 완성이 아니라 첫걸음이다. 지금 보이는 화면은 앞으로 채워갈 것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나머지를 채우는 것은 결국 식구들의 이야기다.
웹진은 만드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다. 아무리 좋은 플랫폼도 읽는 이가 없으면 빈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 취재진이 닿을 수 있는 현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식구들의 눈과 손이 닿는 곳에는 한계가 없다.
방문해 주시고, 읽어주시고, 무엇이 부족한지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 좋았던 글은 주변에 나누어 주시고,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보내주시기 바란다. 여러분의 하루가 곧 withU의 콘텐츠가 된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지나온 시간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기록으로 쌓이기를 바란다.
2026.08.29
-withU 편집진 일동